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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낯선 미모 여성'의 인스타그램 팔로우 신청… 'SNS 사기'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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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낯선 미모의 여성'이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팔로우(친구) 신청이나 대화를 걸어온다면 일단 의심할 필요가 있다. 수년 전부터 외국 군인인 한국 여성을 사칭해 금전을 요구하는 수법으로 피해를 양산해 온 'kim castro(SNS 계정 이름)'가 여전히 활동 중인 건 물론, "30분이면 무조건 10배 수익"과 같은 불법 도박·사기 조장으로 유혹하는 SNS 계정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자기야"… 여전히 도사리는 미모의 'kim cas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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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m castro' SNS 계정 대화 내용. /독자 제공


    자기야… 당신을 믿어요

    지난해 12월 27일 직장인 A(40)씨는 처음 보는 한 호감형 여성의 인스타그램 계정으로부터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란 메시지를 받았다. 미혼 남성인 A씨가 거부감 없이 대화에 응하자 여성은 "부모님이 모두 교통사고로 8살 때 돌아가셨으나 지금은 씩씩하게 자라나 시리아 다마스쿠스에서 군인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자기야"라거나 "당신을 믿어요"라는 등 호감을 표하더니 13년여 군 생활 중 얻은 현금 500만 달러를 한국에 배송하는데 도움을 달라고 요청해 왔다. "여기서 일하는 것과 직위 때문에 내 은행 계좌에 넣을 수 없다. (해당 돈이)내 급여가 아니어서 UN의 질문을 받을 수 있다"며 500백만 달러가 든 가방을 보내줄 테니 대신 보관해달라는 것이다.

     

    호감형의 여성의 인스타그램 계정으로부터
    호감 표하더니 한국에 현금 배송 도움 요청
    수수료 달라는 수법… 현금 갈취후 연락두절

    이는 시리아 등 중동에 사는 군인이나 해외 거주 변호사·의사 등을 사칭해 다양한 방식으로 SNS를 통해 접근해 거액을 요구하는 사기(로맨스 스캠·romance scam) 범행 의심 사례다. 미모의 여성 사진과 친근한 대화 등으로 온라인상의 관계 형성 이후 거액 현금이 든 가방을 보내줄 테니 수수료를 달라는 수법으로 현금을 갈취하고선 연락을 끊는 수법이다.

    경기북부경찰청이 지난 2020년 8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이 같은 수법으로 피해자 26명에게 16억5천100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외국인 사기 조직원 4명을 구속했으며, 그외 미국 등 외국에서도 동일 수법으로 2010년대 중반부터 연간 수만 건 범죄가 발생하는 걸로 알려졌다. 

     

    '30분 투자 100% 10배 수익' 달콤한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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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기수익' 명분 친구신청한 SNS 계정 대화내용. /독자 제공


    리스크 0%, 수익 100% 보장, 원금 손실은 없다

    '단기투자 10배 수익'과 같은 달콤한 유혹으로 최근 SNS 이용자들에게 접근하는 사례도 있다.

    직장인 B(34)씨는 이달 초 인스타그램에서 새로운 '팔로우 요청(친구 신청)'을 받았다. 역시 호감형 미모의 여성 얼굴을 프로필 대표 사진으로 둔 SNS 계정이었다. 선뜻 팔로우 요청을 수락하고 해당 계정에 들어가 보니 300만~600만원을 투자해 10배 이상 수익을 얻었다는 사례 소개 글이 여럿 올라와 있었다.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문의하니 카카오톡 연락을 달란 말에 B씨는 메시지를 보냈고 해당 여성으로부터 "간단한 부업을 소개해드리겠다"는 답을 받았다.

    그 여성은 "우선 작업은 슬롯사이트에서 진행되며 리스크 0%, 수익 100% 보장, 원금 손실은 없다"며 "보안 시스템 허술한 사이트를 공략해 저희 팀에서 '핵픽'으로 회원님 아이디를 직접 로그인하고 작업해 드리기 때문에 100% 맞는 정답을 저희가 알고 작업한다"고 설명했다. 

    호감형의 미모 여성 얼굴 프로필 사진
    해당 계정에 300만~600만원 투자해
    10배 이상 수익 얻었다는 사례들 소개
    "슬롯사이트에서 진행되며 원금손실 없어"
    참여만 해도 불법 도박… 사기당할 위험

    B씨가 "핵픽이 뭐냐. 위험성이 아예 없다는 건 혹시 불안하다"고 물었으나, 여성은 "영업 비밀이라 알려드릴 수 없다"며 "초기 게임비용은 100만원~3천만원, 작업 시간은 60~90분. 수익은 사이트 안전상 8배~14배 사이로 해드리며, 초기비용 및 수익금을 계좌로 받으신 후 수익금 20%를 저희한테 송금해주시면 된다"고 답할 뿐이었다.


    이 역시 참여만 해도 불법 도박에 휘말릴 수 있거나, 사기를 당할 가능성이 있는 사례에 해당한다.


    한 네티즌은 지난해 12월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인스타 친구신청 와서 구경하다가 슬롯사이트에 돈 충전하면 대신 게임한 뒤 몇 천으로 불려진 돈 출금하고 수익금 20% 돌려주면 된다는 설명 듣고, 멍청한 짓이지만 돈 절실해서 해봤다"며 "1시간 뒤 수천만원 포인트 쌓였고 출금하려 하니 '관리자 등급 안 맞는다' ,'수수료 추가입금 안했느냐'는 등 계속 추가 입금 요구해 넣은 금액이 1천200만원 정도"라고 호소하는 글을 올렸다.


    이 글엔 "요즘 유행하는 사기 유형"이란 한 변호사의 답변과 함께 "저도 500만원 넣었어요, 하늘이 무너질 것 같네요", "어느 사이트이신가요? 같이 신고하시죠"라는 등 20개에 달하는 댓글이 달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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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기수익' 명분 친구신청 SNS 계정의 소개로 슬롯사이트 투자 참여한 피해자들의 인터넷 게시판 댓글 화면. /독자 제공


    "참여만 해도 도박죄 성립 가능… 사기 주의 필요"

    'kim castro' 사기 사례는 물론 이 같은 온라인 게임사이트의 경우 참여만 해도 도박죄 성립은 물론 생각지 못한 규모의 사기 피해를 볼 수 있어 즉시 신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황현탁 전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원장은 "정부가 관련 법으로 인정한 소수의 게임장이나 카지노를 제외하곤 도박 자체가 전부 불법"이라며 "불법 도박으로 수익을 올리지 않고 참여만 하더라도 도박죄가 성립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에 경기남부경찰청 관계자는 "도박 광고로 보여진다. 불법 도박 게임사이트를 통해 돈을 벌게 해준다는 건데 이건 명분일 뿐 사기일 가능성이 있다"며 "섣불리 돈을 보내거나 참여하기 보단 관할 경찰서로 즉각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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